조각공구들은 정기적으로 조율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날이 무딘 공구를 사용하려면 보다 강한 힘을 가하게 되므로 작업 중 부상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공구들을 날카롭게 연마하는 것을 소홀이 해서는 안된다.
끌과 조각칼 연마하기
물숫돌을 사용하여 연마하려면 사용 전 숫돌을 10분 정도 물에 담가 놓는다. 다음 작업 순서는 물숫돌로 끌을 연마하는 과정이다. 조각칼도 동일한 방법으로 연마하면 된다.
1. #1000과 같은 거친 입자의 숫돌로 연마를 시작한다. 끌의 사면각 (보통 20도)을 파악하여 숫돌에 위치시킨 후, 끌을 앞뒤로 부드럽게 쓸어주는 동작으로 연마한다. 연마 중에 사면각을 유지하는 것에 유의하며, 날을 앞뒤 일직선 방향으로 동일한 속도로 움직이며 필요한 횟수만큼 반복한다.
2. 더블베벨 끌의 경우 양 쪽 사면을 위와 같은 방법으로 연마한다. 싱글베벨 끌은 평면 쪽의 경우 날을 숫돌에 평평하게 게 대고 앞뒤로 빠르게 문질러 연마한다. 날이 숫돌에 잘 미끄러지도록 물을 뿌려 촉촉하게 유지하며 연마한다.
3. #4000과 같은 고운 입자의 숫돌로 위의 과정을 반복한다. 날에 새로운 금속면이 보이는지, 새 금속면이 날 끝에 균일하게 자리 잡았는지 확인한다. 다음은 혁지로 날을 세우는 작업으로 진행한다.
* 오일숫돌, 다이아몬드 숫돌 사용 시에도 기본 원리는 같지만 제품의 사용설명서에 따라 작업한다.
환도 연마하기
환도를 연마하는 원리도 동일하지만, 둥근 모양의 날 때문에 약간 다른 방식으로 작업해야 한다.
1. 환도의 날 사면을 숫돌에 20도 정도 각도로 위치시킨다. 환도의 홈 끝자락에 왼손 손가락 두 개를 살짝 올려놓는다. 오른손으로는 환도 손잡이 밑을 잡고 작은 원형 (또는 8자) 모양으로 날을 빠르게 움직인다.
2. 날 사면을 숫돌에 돌려 면을 바꿔가며 연마동작을 반복한다. 날이 둥근 모양 때문에 균일한 연마작업이 쉽지 않으므로 날 사면의 각 부위에 몇차례 연마를 반복하였는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작업 중간중간 무딘 부분이 있는지 관찰하고, 연마를 마친 후에는 날의 모든 부분이 연마되었는지 확인한다.
* 블록형의 일반 숫돌을 사용하지 않고, 환도 전용의 곡선 모양 숫돌을 사용하여 연마할 수도 있다.
혁지로 날 세우기
숫돌로 공구를 연마한 다음에는 혁지로 날을 세운다. 이 작업으로 남이 있는 버(burr)*를 완전히 제거하고 면도날 같이 날카로운 공구를 만들 수 있다.
또한 프로젝트와 프로젝트 사이에 혁지로 날을 간단히 세워 주는 것만으로도 숫돌 연마과정 없이 날을 유지할 수 있다.
1. 5cm 넓이 이상의 가죽조각을 접착제로 나무블록에 붙여 혁지를 만든다. 작업하기 전 폴리싱컴파운드(연마제)를 가죽표면에 발라 준다.
2. 공구날을 20도 정도의 각도로 대고 혁지의 끝에서 앞으로 당겨주는 동작을 반복한다. 숫돌 연마작업처럼 앞뒤로 움직이면 혁지가 손상되니 유의한다. 공구의 날이 깨끗해지고 빛이 반사되어 광택이 날 때까지 동작을 반복한다.
* 버(burr): 날 한쪽 면을 연마하면 다른 쪽으로 날이 띠모양으로 돌출되는 형태
매 번 프로젝트 작업을 마친 후 연마 작업을 해도 되지만, 3 - 4개 프로젝트를 마친 후 정규적인 연마 작업을 하고 혁지만을 사용하여 자주 날을 세워 공구를 유지하는 방법이 훨씬 편리하다.
공구를 연마하는 숫돌의 재료와 연마방법, 연마작업의 빈도 등은 매우 다양하여 정해진 규칙이 없다. 기본 원리를 응용하여 본인만의 조합을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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